페터-루카스 그라프(Peter-Lukas Graf, 1929～ )



1929년 스위스 태생으로 취리히 음악원에서 앙드레 조네(Andre Jaunet, 1911～1988)에게 배웠고, 그 후 파리 음악 원에서 마르셀 모이즈(Marcel Moyse, 1889～1984)와 로저 코르테(Roger Cortet)에게 사사하였다. 또한 같은 음악원에서 지휘자인 유진 비고(Eugene Bigot, 1888～1965)에게 지휘를 공부하여 플루트와 지휘의 두 분야에서 디플롬을 획득하였다. 그는 21세 때 스승인 모이즈에게 헌정되었던, 자끄 이베르(Jacques Ibert, 1890～1962) 플루트 협주곡 녹음을 남김으로써 일약 세계적인 연주가로 알려졌고, 동시에 당대 거장인 바흐 스페셜리스트 칼 리히터(Karl Richter, 1926～1981)나 귄터 라민(Gunther Ramin, 1898～1956), 피아니스트 에디윈 피셔(Edwin Fischer, 1886～1960)와 연주를 가지며 높은 명성을 쌓기 시작하였다. 1950년부터 57년까지는 빈터투르(Winterthur)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주자로 역임하였고, 또한 루체른(Lucerne) 축제 관현악단의 주자로도 활동하였다. 1953년에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하였고. 1958년에는 런던의 코헨(Harriet Cohen) 국제 음악 어워드에서 바블록(Bablock)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한편 1961년부터 1966년까지는 플루티스트로는 드물게 루체른 시립가극장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을 맡아 지휘자로 활동하였다. 그리고 1973년부터 1995년까지 바셀 음악원 교수가 되어 많은 후학을 지도하였다. 또한 플루트 교칙본인 , 도 남기고 있다.
고령인 현재에도 협연과 독주회의 연주 활동, 국제 플루트 콩쿠르의 심사위원, 그리고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베른에 살고 있으며, 스위스 클라베스 레이블과 기타 레이블을 통해 60여장이 넘는 좋은 명반들을 남기고 있다.





<그라프의 명반 소개>

그라프의 음반은 현재 클라베스, 재클린등을 통해 약 60여종에 이르고 있다. 이런 많은 음반 중에서 단연 손꼽는 것이라면 역시 바흐의 소나타를 들 수 있다. 그는 1967년 재클린레이블을 통해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 5곡과 <무반주 플루트 파르티타> 그리고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와 소나타>를 편곡한 무반주 플루트 소나타를 출반하였고, 이후 1973년 재녹음(CLAVE)을 남겼는데 이것은 바흐 플루트 소나타의 최고 명연으로 등극하게 된다. 특히 깊은 울림에서 나오는 순도 높은 질감은 그 어떤 플루티스트에서도 접하지 못한 독보적인 경지라 할 것이다. 특히 기존의 명반인 오렐 리콜레(ARCHIV)의 연주에 귀가 익은 이들에게는 하나의 충격과도 같은 것이기도 하였다. 현재 바흐 소나타 해석에 있어서는 그라프의 연주는 최고 권위를 지닌 아성과도 같다고 할 것이다. 2005년에는 세번째 바흐 소나타 녹음을 준비하고 있어 큰 기대를 갖게한다. 1950년 그의 나이 21세 때 발표한 이베르의 협주곡은 당시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고, 단숨에 그라프를 세계적인 연주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명반으로 자리한다. 특히 스승 모이즈를 위해 작곡된 곡이라 그 해석의 연장선상에 있음은 물론이다. 1969년 그가 직접 로잔느 실내악단을 지휘하여 내놓은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은 1970년대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이전의 기라성 같은 명연들을 단숨에 제압하기도 하였다. 그 후 그라프는 지휘자 레이몬드 레퍼드(Raymond Leppard)와 1984년 신녹음을 다시 내놓았고 이것 역시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의 대표적인 명연으로 회자된다. 또한 카르미나 트리오(Carmina Trio)와 같이 한 모차르트 플루트 4중주, 하인츠 홀리거의 부인인 우르슬라 홀리거와 협연한 모차르트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등이 그라프가 남긴 대표적인 명반이다. 그 외에도 헨델 플루트 소나타와 과일 정물화 시리즈로 알려진 1집, 2집이 플루트 음악의 교과서적 명반으로 자리하고 있다.

<글: FLUTEHOUSE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