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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국악/가요 > Album Introduc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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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개의 정경 - 가야금을 위한 세계의 현대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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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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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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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 아티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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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영(가야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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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
국악/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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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블 |
C&L MUS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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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연도 |
1998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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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방식 |
DD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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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탈로그 넘버 |
CNLR 04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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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코드 넘버 |
8809102527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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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진정한 개척자적 가야금연주가 이지영”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90년대부터 국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가야금의 경우, 전통적인 12현 가야금을 개량한 17현, 21현, 25현 등 여러 종류의 가야금이 제작되면서 새로운 양식의 창작·편곡·연주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음악의 대부분은 상업적이고 대중적 취향에 영합하는 것이었다. 국악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지향한다는 서양음악과의 크로스오버 역시 19세기적인 서양음악에 길들여진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국악의 대중화는 현대의 대중적 소비사회를 반영하는 것으로 그 나름대로의 존재이유와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국악공연이나 방송의 관계자들은 이러한 국악의 대중화가 국악인구의 저변확대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시대일수록 대중적 취향과 상식에 안주하지 않고 가야금의 진정 새로운, 미증유의 음향세계를 고고하고 치열하게 추구하는 개척자적인 가야금 주자가 필요한 것인데, 이번에 CD「가야금을 위한 세계의 현대음악 - 8개의 정경」을 내는 이지영 교수야말로 바로 이러한 연주자의 전형이 아닌가 한다.
미국의 작곡가 루 해리슨(Lou Harrison)은 세계최초로 한국음악을 연구하고 국악기를 위한 곡을 작곡하기 위하여 내한했던 외국작곡가인데, 1961년에 그가 처음 내한하여 하던 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동양의 어느 나라에 가봐도 대다수의 음악가와 음악애호가들이 서양의 18세기와 19세기음악에만 관심이 있고 20세기 현대음악은 외면하지요. 그러나 이상한 것은 현대음악을 기꺼이 연주하려는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극단의 경우에는 단 한 사람이라도 있지요. 이런 보배로운 연주자가 한국에도 반드시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현재 이지영은 해리슨이 말한 바로 그 보배로운 유일한 가야금 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녀의 현대음악에 대한 탐구심과 열정은 참으로 대단하여 경이스럽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이번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이지영 교수가 그동안 연주해온 대표적인 현대 가야금곡들인데, 대부분이 그녀가 세계초연이나 한국초연을 한 것들이다. 이 음반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여러 나라의 작곡가들이 각기 다른 개성과 기법으로 추구한 가야금의 세계를 비교 감상하는 즐거움과, 다양한 현대곡들을 한 연주자가 어떻게 접근하고 해석했는가를 엿보는 즐거움을 아울러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고난도의 새로운 가야금 기교들을 거뜬히 극복하면서 곡 하나하나를 하나의 음악작품으로 빚어내는 이지영 특유의 음악성도 선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음반은 이름 그대로 ‘가야금을 위한 세계의 현대음악’이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가를 가늠케 하면서, 앞으로 가야금 음악이 어디로 갈 것인지, 그 방향을 암시하는 가히 역사적인 음반이라 생각한다.
2004년 2월
“소박하지만 계속될 나의 꿈 ”
어렷을 적 나의 꿈은 큰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는 연주가도, 대학의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도 아닌 아주 소박한 것이었습니다. 오로지 내가 사랑하는 가야금을 한국 사람 모두가 좋아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를 돌아 다니며 어린 아이들에게 가야금을 가르키는 것이 나의 모든 꿈이었고, 또한 그것이 가장 소중한 일이라 생각하곤 하였습니다. 지금은 옛날의 그 순수했던 꿈과는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어린시절부터 가져왔던 가야금에 대한 나의 애정은 지금도 결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옛날보다 좀더 넓게 세상을 보게 되면서 온 세상 사람들이 가야금을 사랑하는 세상을 꿈꾸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꿈꾸는 세상이란 온 세상 사람들이 가야금을 사랑하고, 또 가야금이 한국의 전통악기를 벗어나 세계의 악기로서 세계인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입니다.
이제 조심스럽게 제가 지난 몇 년간 초연한 세계 작곡가들의 가야금 작품 중 몇곡을 세상에 선보이며 나의 꿈을 최초로 펼쳐 보고자 합니다. 세계의 작곡가들이 생각하고 사랑한 가야금은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지 가슴 설레입니다. 그 동안 세계의 여러 작곡가들의 가야금 작품들을 연주하기 까지 작곡가와 밤잠 지새우며 팩스로 질문에 답하고, 또 외국어 사전을 뒤적이며 악보를 읽던 힘든 기억들이 이제는 고생이 아닌 보람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음반을 빌어 이런 작품들을 연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작곡가들과 오늘까지 저의 음악을 이끌어 주신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가야금으로 모든 세계의 음악을 연주하며 가야금의 미래를 열어가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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